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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Senior Editor

이준희 삼성SDS 대표 “신뢰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구현, 데이터 구조 개선이 핵심”

뉴스
2025.09.113분
생성형 AI관리형 클라우드 서비스자연어 처리

삼성SDS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고객 초청 행사 ‘리얼 서밋 2025’를 열고,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전략과 사례를 공유했다.

삼성SDS 이준희 대표
Credit: 삼성SDS 이준희 대표 / 삼성SDS

이번 행사에서 삼성SDS가 강조한 핵심 개념은 ‘AI 풀스택’ 역량이다. 기업이 AI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강력한 기술력과 신뢰할 수 있는 IT 파트너가 필수적인데, 삼성SDS가 AI 풀스택 역량을 보유함으로써 고객들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SDS가 말하는 AI 풀스택은 ERP, CRM, HCM, SRM 등 모든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직접 개발·제공하는 역량을 뜻하지 않는다. 대신 기업이 필요로 하는 AI 기술 컴포넌트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AI 풀스택은 단순한 기술 집합이 아니라 인프라·플랫폼·솔루션을 기반으로 기업별 특수 상황과 도메인 지식을 결합해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량”이라며, “여기에 산업별 기업에 대한 이해까지 더한 것이 삼성SDS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적으로는 삼성SDS가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기반으로, 여러 언어모델과 기업 시스템을 원활하게 연결하는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협업 솔루션에 적용된 생성형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위한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 등을 통해 AI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에이전트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준희 대표는 이러한 기술이 단순한 어시스턴트를 넘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를 여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장 예약을 예로 들어 “한 번의 요청만으로 개인 일정과 선호도, 과거 이용 내역을 분석해 최적의 항공편을 예약할 수 있다”라고 표현했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은 AI 비서를 구현하는 것이다.

실제 업무에서 재확인 절차가 필요 없을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 구현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 이 대표는 “그러한 방향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든 예시”라며 “기업 데이터 구조 개선과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곧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결제 등 중간 단계의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있는 수준이며, AI 에이전트가 기업 데이터를 원활히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와 환경을 정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관련해서 협력과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고, 삼성SDS도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생성형 AI에 대한 피로감이나 기대에 못 미치는 현실로 인해 AI가 환멸의 골짜기로 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준희 대표는 “AI가 처음 나왔을 때 기대가 현실과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 굉장히 많은 일을 다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자동적으로 생겼고, 그러다 보니 초기 AI가 그렇게 안 되네라는 측면에서 실망이나 이런 것도 있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실에서 적용되고 있는 것은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일을 다 이루어주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실망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기업들이 AI를 적용해서 하나하나씩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업무를 효율화하는 일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겸 부사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인터넷 초기와 AI의 현 상황을 비교했다. 그는 “2000년대 초 인터넷이 처음엔 단순한 정보 공유 도구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기업 비즈니스의 핵심 인프라가 된 것처럼, AI도 B2B 영역에서 보안·정책·데이터 주권 문제를 풀어가며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존 기술의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하는 사례도 공개됐다. 실제로 패브릭스를 통해 AI 에이전트를 쉽게 제작하고 공유하며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패브릭스는 MCP(Model Context Protocol), A2A(Agent-to-Agent) 기술을 통해 AI 에이전트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여러 에이전트가 협력하여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도록 지원한다.

브리티 코파일럿과 관련된 예시에는 ▲다국어 실시간 통·번역을 지원하는 인터프리팅 에이전트 ▲일정 관리 브리핑 에이전트 ▲업무 지식 추천 큐레이팅 에이전트 ▲부재 시 자동 응답하는 앤서링 에이전트 ▲음성 명령 기반 보이스 에이전트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나를 가장 잘 아는 AI 업무비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 겸 부사장은 브리티 코파일럿의 차별화 요소로 회의 솔루션 내 통·번역 기능을 강조했다. 송 부사장은 “기존 화상 회의 도구는 공용 언어를 미리 설정해야 자막 인식이 가능하지만, 브리티 코파일럿은 별도 설정 없이 60개 언어를 자동 감지해 자막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통역 기능은 현재 7개 언어를 지원하며 11월에는 힌디어를 포함해 17개 언어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러한 성능의 바탕에는 정확도가 높은 자체 STT 엔진이 있다고 덧붙였다.
jihyun.lee@foundryco.com

이지현

2022년부터 CIO 코리아 책임 기자로 일하며 AI,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등 주요 기술 이슈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리더십 취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현장을 찾아 업계 흐름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국IDG가 주관하는 콘퍼런스와 조찬 세미나에도 참여하며, 국내 IT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CIO 코리아 합류 전에는 2013년부터 기술 전문 매체 블로터에서 IT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보다 앞서 한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에서 1년간 프로그래머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도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이어가며, IT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취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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