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 앤트로픽이 시리즈 F 라운드에서 130억 달러(약 18조 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벤처캐피털 아이코닉(ICONIQ)이 주도했으며,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 리서치,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등이 공동 참여했다. 블랙록, 블랙스톤, 제너럴 애틀랜틱, 싱가포르투자청(GIC), 카타르투자청(QIA) 등도 투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투자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1,830억 달러로 평가됐다.
오픈AI의 주요 경쟁사로 평가받는 앤트로픽은 2023년 3월 챗봇 ‘클로드’를 선보인 뒤 기업용 API와 산업별 특화 제품, 개발자 도구, 개인 요금제까지 제품군을 넓히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2025년 초 런레이트 매출(특정 기간의 매출을 기준으로 1년치로 환산한 예상 매출 규모)은 약 10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8개월 만인 8월에는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앤트로픽의 기업 고객은 30만 곳 이상이며, 연간 10만 달러 이상 매출을 발생시키는 대형 계정은 지난 1년간 7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2025년 5월 출시된 ‘클로드 코드(Claude Code)’는 출시 석 달 만에 사용량이 10배 이상 늘며 런레이트 매출 5억 달러를 기록, AI 코딩 도구 시장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앤트로픽이 연구와 안전성, 기술 신뢰성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ICONIQ 파트너 디베시 마칸은 “연구와 기술 역량, 고객 중심 운영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투자금을 엔터프라이즈 수요 확대, 안전성 연구 강화, 해외 시장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해석 가능하고 조정 가능한 AI 시스템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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