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오케스트로가 9월 2일 창립 이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장 성과와 함께 AI 시대를 대비한 클라우드 전략과 비전을 공개했다.

오케스트로는 AI·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2018년 설립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2023년에는 1,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사명 ‘오케스트로’는 ‘오케스트라’와 ‘마에스트로’의 합성어로, 다양한 기술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하고 운영하는 힘, 즉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을 전문적으로 구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영광 CTO는 “많은 솔루션 기업이 오케스트레이션을 단순히 방향성 차원에서 언급하는 데 그쳤지만, 오케스트로는 실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구체적인 기술을 제공하며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준 이사회 의장은 오케스트로가 설립 초기부터 국산 서버 가상화 솔루션 ‘콘트라베이스’를 독자 개발해 외산 인프라 의존을 줄였고, 현재는 오픈 인프라 재단의 국내 유일 플래티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 시대의 클라우드는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라,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이 필요하다”고 표현했다.
김 CTO는 과거 클라우드 운영 환경을 ‘서로 다른 악보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에 비유했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VM웨어, 오픈스택, 쿠버네티스, 퍼블릭 클라우드, 레거시 업무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업무까지, 각기 다른 API와 관리 도구, 운영 방식이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케스트로는 IaaS 기반 ‘콘트라베이스(CONTRABASS)’, PaaS 기반 ‘비올라(VIOLA)’, 클라우드 통합 관리 플랫폼 ‘오케스트로 CMP(OKESTRO CMP)’, 데브옵스 플랫폼 ‘트롬본(TROMBONE)’, 생성형 AI 솔루션 ‘클라리넷(CLARINET)’ 등 풀스택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CTO는 “콘트라베이스와 비올라는 물리·가상 인프라를 추상화하고, 트롬본은 개발부터 운영까지 연결하며, CMP는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단일 제어 체계로 통합할 수 있다”라며 “오케스트로 고객은 관객석에 앉아서 하나의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를 감상하듯 클라우드의 하모니를 경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오케스트로는 특히 AI 시대의 핵심 요소로 데이터 구조화를 강조하며 ‘오케스트로 스코어’를 공개했다. 스코어는 로그, 메트릭, 이벤트, 사용자 행동 데이터 등을 온톨로지 기반으로 구조화해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김 CTO는 “AI가 단편적인 신호만 해석하면 환각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라며 “스코어는 데이터에 질서를 부여해 더 신뢰성 있는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코어를 적용하면 운영 방식이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가상 서버 CPU 사용률이 80%에 도달했다는 알림이 발생했을 때, 기존에는 관리자가 원인을 직접 추적해야 했지만, 스코어 환경에서는 CPU 사용률 증가가 GPU 메모리 충돌로 이어져 업무 지연으로 연결되는 맥락까지 자동 파악된다. 또한 GPU 전용 풀 분리나 CPU 워크로드 재배치 등 구체적 해결책까지 제시해 단순 알림을 넘어 원인과 맥락을 연결하는 체계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질의응답에서는 시장 변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 CTO는 “AI 경험이 주로 생성형 AI를 통해 이뤄지면서, 고객들이 클라우드를 바라보는 시각도 자동화와 자율화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데이터를 개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이를 자동으로 조립해 통합된 답을 제시해주길 바라는 요구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이 변화는 시장에서는 작은 움직임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큰 전환”이라며 “오케스트로의 오케스트레이션 철학은 이러한 흐름과 맞아떨어지며 앞으로 그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ihyun.lee@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