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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플러스 15년” 미래를 대비하는 IT 리더십 전략 5가지

기획
2025.09.098분

기술 혁신이 비즈니스 환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으며, CIO를 포함한 모든 조직 내 역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변화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CIO가 주목해야 할 전략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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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Rob Schultz / Shutterstock

2009년, 조지 웨스터먼과 리처드 헌터는 공저 ‘The Real Business of IT: How CIOs Create and Communicate Value’에서 ‘CIO 플러스(CIO Plus)’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 선임강사이자 글로벌 오퍼튜니티 포럼 창립자, MIT 슬론 CIO 리더십 어워드 공동의장인 웨스터먼은 “당시 CIO의 역할이 책임과 영향력 양쪽에서 모두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도 CIO의 역할은 계속 확장되고 있다. 인프라 관리뿐 아니라 기업 혁신까지 책임지는 경우가 많으며, 전략 수립까지 주도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이제는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 제시자로서, 신기술의 등장과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IT 서비스 및 솔루션 업체 로지컬리스(Logicalis)의 ‘2025 글로벌 CIO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CIO의 94%가 기술 투자와 ROI에 대해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응답자의 85%는 기술이 조직 내에서 가시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고 경력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여러 CIO와 경영 자문가가 제시하는 IT 리더가 반드시 실행해야 할 5가지 전략을 정리했다.

1. 전략을 ‘주도’하라, 단순히 ‘기여’하지 말라

CIO가 경영진의 전략 자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는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웨스터먼은 “수년 동안 CIO는 점차 전략적 리더로 진화해 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AI가 거의 모든 직무와 프로세스를 재편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에는 CIO가 단순한 기여자가 아닌 전략의 주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웨스터먼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CIO도 많지만, 아직 그러지 못한 CIO도 많다. 여전히 많은 IT 리더가 전략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라도 전략 리더로 거듭나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CIO로 성장한 많은 인재가 기술 역량은 뛰어나지만, 관리나 리더십 역량이 부족한 구조적 한계도 이 같은 현상을 낳았다는 것이 웨스터먼의 설명이다.

전략 수립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CIO라면 조직의 목표를 깊이 이해하고, 기술이 이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미 전략에 일부 참여하고 있는 CIO라면, 기술이 어떻게 조직에 실질적인 가치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식별하고, 이를 주도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웨스터먼은 “CIO는 시스템 운영과 보안,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야 할 뿐 아니라, 기술을 통해 무엇이 가능한지를 구성원에게 인식시키는 역할도 해야 한다”라며, “기술이 어떻게 비즈니스에 기여하는지를 설명하고, 기술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패키징 자동화 기업 팩사이즈(Packsize)의 CIO 겸 CISO 트로이 라이드먼도 이에 공감하며,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기술이 어디서 어떻게 회사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지를 살펴본다”라고 말했다. 또, “성장 전략을 세우고, 시장 상황과 경쟁사의 기술 활용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CIO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2. 기술 리더로서의 정체성을 받아들여라

최근 몇 년간 CIO가 반드시 기술적 배경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제 전문가들은 현대의 CIO는 반드시 기술에 정통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CIO에게는 기술 전문성, 비즈니스 감각, 전략적 비전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모두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 선임강사이자 수석 연구원, 오스틴 정보관리학회(SIM) 초대 회장을 맡고 있는 케리 펄슨은 “CIO는 IT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미 노동자 국제 연합(LIUNA)의 CIO 매트 리처드는 “AI 혁신이 CIO의 기술적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AI의 잠재력과 한계, 위험 요소를 분석하고, 조직이 AI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전략을 수립하는 책임이 CIO에게 있다는 설명이다.

리처드는 “AI가 우리의 삶과 업무 방식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를 탐색 중이지만, AI는 그저 최신 기술 혁신일 뿐”이라며, “과거에는 인터넷이 있었고 클라우드로 전환이 뒤따랐으며, 이제는 AI 시대가 왔다.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은 계속 등장할 것이고, CIO는 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구성원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신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팀의 업무 방식이 어떻게 바뀌는지, 어떻게 도입하고 파트너를 찾을지, 기대치를 어떻게 관리할지, 보안과 가드레일은 어떻게 확보할지” 등을 학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기술을 배우기 위해 솔루션 업체의 영업 전화를 받거나 데모 일정을 잡기도 하는데, 제품 구매 목적이 아니라 배우기 위해서이다. 리처드는 여전히 기술을 ‘깨뜨리고 다시 조립하며’ 한계를 시험하는 실험을 반복하고 있으며, 이는 많은 CIO가 공유하는 습관이라고 설명했다.

리처드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기술이 새로 나올 때마다 모래상자에 들어가 직접 만들어보는 태도가 중요하다”라며, “2022년 11월 챗GPT가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많은 CIO가 이미 그렇게 해왔다”라고 말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CIO 베스 클라크 역시 기술 리더로서의 정체성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클라크는 “AI/ML, 생성형 AI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기술들이 제공하는 이점과 위험 요소, 조직 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기술을 깊이 파고드는 과정을 즐기고 있으며,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지속적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3. 민첩성, 속도, 공감을 기반으로 변화를 주도하라

많은 CIO가 체인지 에이전트(Change Agent), 즉 변화를 주도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지금은 기술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변화 자체가 상수가 됐다. 따라서, 단순히 변화에 부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일자리 상실과 역할 축소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리더십 전문 코치이자 LLM 컨설팅 그룹 대표인 레이시 레온 맥로클린은 “지금은 흥분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두려운 시기이기도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CIO는 바로 이런 감정을 어떻게 전달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이끌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맥로클린은 “변화를 공포가 아닌 기대감으로 받아들이게끔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사람들에게 ‘우리는 이전에도 변화를 겪었고, 앞으로는 그 빈도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다. 새로운 기술은 더 스마트하게 일하고, 더 잘 일하고, 진짜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쓰도록 도와줄 것이다’라고 말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CIO는 이런 마음가짐을 내면화해야 하며, 민첩성을 갖추거나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과 시장의 변화에 따라 두려움 없이 유연하게 대응하고 방향을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맥로클린은 “앞으로의 변화는 지금보다 더 빠르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에, 훨씬 높은 수준의 적응력이 필요하다”라며, “CIO는 스스로에게 ‘나는 충분히 적응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클라크는 기술이 조직 전체의 일자리를 재편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CIO가 미래 인력 구조를 설계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라크는 “변화하거나 사라질 것이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라고 단언했다.

클라크는 사회복지사로 경력을 시작했던 시절 배운 대인관계 기술이 지금의 변화 리더십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크는 “그때 익힌 인간 행동에 대한 이해는 지금도 유효하고, 앞으로도 계속 필요할 것”이라며, “변화는 원래 어렵지만, 지금은 그 속도까지 가파르기 때문에 나는 매일 이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역량이 새로운 기술을 빠르고 위협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의 불안을 완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4. 호기심과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미래 비전을 설계하라

양자 컴퓨팅이 곧 실현될 것으로 보이며, 인공 일반 지능(AGI) 역시 언젠가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 CIO가 지금 도입한 기술에 안주하거나 집착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오늘날의 기술은 언젠가 모두 구식이 되기 때문이다.

LLM 컨설팅 그룹 대표 레이시 레온 맥로클린은 “과거에 효과적이었던 기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라며, “CIO는 항상 호기심을 유지하고, 올바른 질문을 던지며, 경청하고, 배우고, 자신보다 뛰어난 인재를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T 서비스 업체 엔소노(Ensono)의 CIO 사비오 로보 역시 같은 생각이다. 이미 AI의 혁신적 잠재력을 활용해 왔지만, 앞으로 또 다른 파괴적 기술이 등장할 것은 자명하다는 것. 로보는 “오늘날에는 AI가 화두지만, 내일은 또 다른 기술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그 다음 기술이 무엇일지를 파악하기 위해 브리핑, 파트너 협력, 공개 포럼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보는 “계속해서 배워야 하고, 최신 정보를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CIO야말로 경영진을 위한 미래 비전을 설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의 직속 팀원과 IT 조직 전체가 같은 자세를 유지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서밋 2025(Summit 2025)’, ‘어스파이어(Aspire)’, ‘이그나이트(Ignite)’, ‘어센드(Ascend)’ 같은 이름의 정식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 중심의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5. 리더십 역량을 끌어올려라

변화의 속도는 모든 직무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IT 부문은 물론 CIO 역할도 예외가 아니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 케리 펄슨은 “신기술의 등장과 그 파급력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변화 주도권이 CIO의 손에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펄슨은 이미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최고혁신책임자(CTO), 최고AI책임자(CAIO) 등의 역할이 새롭게 만들어진 사례를 그 근거로 들었다.

양자 컴퓨팅처럼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기회를 스스로 주도하고 싶다면, ‘최고양자책임자’라는 새로운 역할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탁월한 리더십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 펄슨은 “지금 우리는 CIO의 역량과 역할이 또 한 번 전환점을 맞이한 시점에 와 있다”라고 분석했다.

MIT 슬론의 조지 웨스터먼은 “많은 CIO가 기술 역량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지만, 경영과 리더십 역량 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CIO는 다른 경영진보다 리더십 스킬을 갈고 닦아야 할 필요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웨스터먼은 “CIO는 의지만 있다면 리더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라며, 검증된 리더십 개발 전략이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약속한 성과를 실현하고, 피드백을 요청해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라며, “CIO는 ‘나는 충분한 피드백을 받고 있는가? 내 환경에서 나는 효과적인 리더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CIO 베스 클라크는 리더십 향상을 일회성 목표가 아닌 지속적인 과제로 바라보고 있다. 클라크는 “나는 항상 내 리더십 역량을 점검하고,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고 있는지를 피드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료들과 협업하는 데 적절한 리더인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터인가,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고 있는가를 항상 평가하고 있으며, 360도 피드백을 통해 진단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이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모른다면 더 나은 리더가 될 수 없다”라며 “리더십 향상은 평생 지속되는 여정”이라고 강조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Mary K. Pratt

Mary K. Pratt is a freelance writer based in Massachusetts. She worked for nearly a decade as a staff reporter and editor at various newspapers and has covered a wide range of topics over the years. Her work has appeared on the Wall Street Journal, the Boston Globe, the Boston Business Journal, and the MIT Technology Review among other publications. Today Mary reports mostly on enterprise IT and cybersecurity strategy and management, with most of her work appearing in CIO, CSO, and TechTarget.

Mary won a 2025 AZBEE award for her government coverage on C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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