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編集者(日本)

일문일답 | “속도가 곧 혁신” 라쿠텐 CIO가 밝히는 ‘스피드, 스피드, 스피드’ DNA

인터뷰
2025.09.087분

일본 라쿠텐 그룹의 CIO(최고정보책임자) 겸 CTO(최고기술책임자)인 구로즈미 아키히토가 CIO로서의 커리어와 업무 철학, 직무에서 느끼는 보람과 매력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Rakuten
Credit: CIO.com

Q(CIO 재팬). 커리어의 시작은 NTT였다고 들었다. 당시 어떤 배경에서 선택했나?

A(구로즈미 아키히토). 제 커리어는 일본 최대 통신 인프라 기업인 NTT에서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했을 당시 인터넷이 급속히 확산되던 시기였고, ‘이 변화의 물결을 직접 느끼고 싶다’는 생각에서 NTT를 선택했다. 일본 통신 인프라를 담당하는 거대 조직에서 사회적 책임과 규모를 체감한 경험은 지금도 제 커리어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Q. 이후 라쿠텐으로 옮긴 계기는 무엇이었나?

A. 인터넷의 가능성에 더 깊이 관여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그래서 당시 직원이 약 250명 수준이던 벤처기업 라쿠텐으로 옮겼다. 마침 라쿠텐이 상장을 막 마친 시기였고, 사내에는 ‘세상을 바꾸자’는 분위기가 퍼져 있었다.

Q. 라쿠텐에서 처음 맡은 일은 어떤 분야였나?

A. 라쿠텐에서는 기능 개발을 담당하는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았다. 단순히 개발뿐 아니라 영업과 마케팅까지 모두가 한 팀처럼 뛰던 벤처기업 특유의 분위기를 생생히 경험했다. 현재 라쿠텐은 개발 인력만 6,000명을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그 변화의 한가운데서 기술과 비즈니스 양쪽 모두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다.

Q. 성장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중요한 전환점이 있다면?

A. 2012년의 ‘사내 영어 공용화’를 가장 큰 전환점으로 꼽는다. 당시 미키타니 라쿠텐 사장이 “오늘부터 영어를 씁니다!”라고 선언하면서 라쿠텐은 본격적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전 세계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모였고, 현재는 국내 개발 부문의 절반가량이 외국인으로 구성된 다문화 조직으로 발전했다. 국적이 다른 팀이 협력해 고품질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체계를 구축한 것은 제 커리어에서 핵심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Q. 대규모 조직을 이끌면서 가장 어려웠던 지점은 무엇이었나?

A. 가장 큰 어려움은 ‘사람’이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의 역량을 어떻게 끌어내고, 한 방향으로 모을 것인가가 핵심 과제였다. 이를 위해 교육 제도를 정비하고 도전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무엇보다 제가 직접 앞장서 행동으로 보여주며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Q. 리더십에서 강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A.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전’이다. 큰 그림과 전략을 꾸준히 공유하며 구성원들이 항상 넓은 시각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인터넷 서비스는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변화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맞춰 조직과 사람, 일하는 방식도 계속 달라져야 한다. 다만 먼 비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눈앞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Q. 비전과 전략은 각각 어떻게 정의하나?

A. 비전은 5년, 10년 뒤를 내다보는 것이다. 반면 전략은 눈앞의 3년 정도를 대상으로 무엇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이다. 리더가 큰 비전을 제시한다면, 전략은 구성원의 제안과 실행을 통해 아래에서부터(bottom-up) 쌓아 올려진다. 변화가 심한 업계일수록 원대한 비전과 발밑 전략의 균형이 중요하다. 라쿠텐은 일관되게 ‘글로벌 혁신 기업’이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AI와 클라우드 같은 최신 기술을 활용해 사회 혁신을 추진해왔다.

Q. 실제 사례를 소개해 달라.

A. 라쿠텐은 AI를 활용해 점포 운영을 효율화하고 사용자에게 최적의 상품을 제안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이런 구체적인 실행이 곧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라쿠텐에는 ‘스피드! 스피드! 스피드!’라는 성공 철학이 있다.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먼저 실행하고 사용자 반응을 보며 개선을 거듭하는 방식이다. 이는 엔지니어로서는 딜레마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이며, 완벽한 기술만으로는 사용자가 서비스를 선택하지 않는다. 아무리 완벽한 기술이라도 쓰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렇기에 속도를 무기로 삼아 끊임없이 도전하는 문화가 조직의 힘이라고 본다.

Q. 리더십과 관련해 어떤 것을 배웠나?

A. 라쿠텐이 설립 초기였던 시절, 일본에서 널리 알려진 리더십 문구인 ‘해보여주고, 말해주고, 시켜보고, 칭찬해 사람을 키운다’라는 말이 큰 울림을 주었다. 변화가 빠른 환경에서는 리더가 앞장서서 행동해야 팀에 안도감과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실행 방법은 팀 전체가 함께 논의하되, 실제 실행은 멤버에게 맡기고 최종적인 책임은 리더가 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팀원들에게 “과감하게 도전해 달라”고 전하고, 성과가 나오면 반드시 인정하고 칭찬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그 경험이 다음 도전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Q. 이런 접근은 어떤 효과를 가져오나?

A. PDCA 사이클(Plan·Do·Check·Act: 계획하고 실행한 뒤 점검과 개선을 반복하는 경영 관리 프로세스)과 비슷하다. 각 단계마다 “여러분의 노력을 잘 보고 있다”, “그 행동에는 이런 효과가 있다”라는 식으로 피드백을 주면 조직은 활력을 얻고, 구성원은 성장해 나간다. 이는 IT나 비즈니스뿐 아니라 조직 운영 전반에서 매우 중요한 사고방식이다. 아직 완벽히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태도를 지켜 나가는 것이 강한 팀을 만드는 열쇠라고 믿고 있다.

Q. 라쿠텐의 조직 문화에서 강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A. 앞서 말한 것 처럼 완벽보다는 속도를 중시한다. 특히 라쿠텐의 비즈니스는 단순히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기업으로서 플랫폼을 고객과 파트너가 직접 활용하게 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한다는 데 있다. 고객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자 독특한 특징이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쓰이게 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태도가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성장을 추구한다.

보통 일반적인 시스템 개발은 사양을 정하고, 만들고, 납품하는 순서가 많지만, 우리는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에도 고객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개선을 거듭한다. ‘먼저 시도한다’, ‘속도를 중시한다’라는 문화가 깊이 뿌리내려 있다. 이처럼 ‘달리면서 생각하는’ 접근 방식은 결과적으로 더 정교한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완벽한 계획보다 세상의 반응을 기반으로 한 개선의 축적’이 라쿠텐 서비스를 진화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Q. CIO로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A. ‘변화를 전제로 한 마인드셋’이다. 기술은 매일 발전하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대응하고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핵심은 기술 자체의 새로움이 아니라, 이를 통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에 있다. 변화에 위축되지 않고, 현상을 긍정하거나 부정하기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를 묻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유연하고 긍정적인 자세가 조직 전체의 성장을 견인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경영과 기술을 잇는 다리가 되는 것. 그런 리더십이야말로 앞으로 조직을 전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믿고 있다.

Q. 차세대 IT 리더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경영적 시각이 필요하다. CIO는 단순한 IT 전문가가 아니라, 경영과 비즈니스 전반의 방향을 이해해야 한다. 어떤 투자와 어떤 기술을 선택할지 경영진과의 대화를 통해 이끌어내야 한다. 라쿠텐은 경영진의 기술 이해도가 매우 높아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이는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서의 DNA라 할 수 있다. 덕분에 엔지니어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기술과 경영이 하나로 결합해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앞으로의 시대 리더십은 단순히 팀을 관리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CIO라는 특정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리더에게 요구되는 것은 ‘경영의 시각으로 기술을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하는 자세다.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비즈니스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그렇기에 리더는 기술의 가능성을 제대로 판단하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Q. 중장기적 과제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A. 현재 라쿠텐은 일본 사회 인프라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지만, 우리의 시선은 더 먼 미래를 향하고 있다. 목표는 “AI로 사회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인터넷 서비스 보급과 디지털 전환(DX)에 이어 우리가 내세우는 키워드는 ‘AI-nization’이다. AI-nization은 모든 업무·사업·서비스에 AI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한 효율화를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라쿠텐은 자체적으로 언어 모델과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실제 유스케이스를 만들어내며 AI의 사회적 구현을 가속화하고 있다.

Q. AI와 클라우드 전략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

A. 라쿠텐은 자체적으로 언어 모델과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며 구체적인 활용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 하나의 축은 클라우드 전략이다. 지금까지는 ‘라쿠텐 클라우드(Rakuten Cloud)’라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해 자사 서비스를 지원해왔고, 앞으로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계한 ‘오픈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추진한다.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고, 모두를 하나의 라쿠텐 클라우드 안에서 최적화된 형태로 운영하는 접근이다. 본질은 ‘전 세계 어디서든 서비스가 작동한다’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확장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나 IT 리더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라쿠텐은 AI와 클라우드의 힘으로 사회를 더 강하게 만들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도 경계 없는 이 세계에서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도전과 노력을 이어가길 바란다.

이 인터뷰는 「Leadership Live Japan」에서 진행된 내용을 각색한 것으로, 전문은 공식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dl-ciokorea@foundryco.com

日本のエディトリアル・ディレクターとして、CIOのコンテンツキュレーション、カスタムコンテンツ、業界リサーチ、イベントなどを担当。また、CIOウェブサイトのビデオインタビューも担当しています

 

企業間コンピューティングからエンタープライズネットワーキング、ソフトウェア開発まで、さまざまなテクノロジー分野で豊富な経験を持つ。

 

日本企業が直面する問題や、CIOをはじめとするエグゼクティブのビジネス・技術領域について深い理解を持ち、ローカルマーケットに根ざした視点で編集コンテンツを制作している。 Foundry入社以前は、大手ローファーム、調査会社、コンサルティング会社にて、複数の異なる業種にわたる業務に従事。ビジネスとテクノロジー分野における彼の深い知識と経験は、CIOにさらなる編集上の価値をもたらすだろう。

 

 

As the editorial director for CIO Japan, Nobumasa Takeuchi is responsible for CIO's content curation, custom content, industry research, and events. He is also responsible for the video interviews for CIO Japan's website.

 

He has extensive experience in various technology fields, from business-to-business computing to enterprise networking and software development.

 

He has a deep understanding of the issues facing Japanese companies and the business and technical domains of CIOs and other executives, and produces editorial content with a local market-based perspective.

 

Prior to joining Foundry, he worked across multiple different industries at major law firms, research companies, and consulting firms. His deep knowledge and experience in the business and technology fields will bring additional editorial value to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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