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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ew Finnegan
Senior Reporter

팀즈 없는 오피스, 더 싸진다··· 마이크로소프트, EU서 분쟁에 합의

뉴스
2025.09.153분
마이크로소프트규정기술 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산성 앱에 팀즈(Teams)를 제외한 제품군을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하기로 약속해 벌금을 피했다. 또한 경쟁 앱과의 상호운용성을 개선하는 데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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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Shutterstock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생산성 소프트웨어 제품군에 팀즈를 번들로 제공해 오던 관행과 관련한 장기간의 조사를 마무리했다.

MS는 이번 조사에서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향후 조치들을 약속하며 규제 당국의 벌금 부과를 피했다. 합의에 따라 MS는 마이크로소프트 365(M365)와 오피스 365에 팀즈를 제외해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경쟁 앱과의 상호운용성 강화에 나서야 한다.

이번 반독점 조사는 2020년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인수한 협업 소프트웨어 기업 슬랙(Slack)이 EU 규제 당국에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슬랙은 MS가 오피스 365와 M365 구독에 팀즈를 포함시킨 행위가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4년 독일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기업 알파뷰(alfaview)의 제소로 2번째 조사가 개시됐다.

EC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두 건의 제소가 모두 해결됐다”라고 밝혔다. EC는 “MS가 인기 협업 플랫폼 팀즈와 관련된 EU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제시한 합의 내용을 수용했다. 이는 앞으로 EU 반독점 규정에 따라 법적 구속력을 갖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합의에 따라 MS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 팀즈가 포함된 버전보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M365와 오피스 365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 생산성 제품군의 장기 라이선스 고객이 팀즈가 제외된 구독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 팀즈와 경쟁 협업 및 생산성 도구 간 상호운용성을 보장하고, 경쟁사가 워드(Word), 엑셀(Excel) 등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앱을 자사 앱에 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고객이 팀즈 데이터를 경쟁 앱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MS는 “이번 약속은 공정 경쟁 회복에 기여하며, 유럽 내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도구 시장을 다른 벤더에게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뷰의 설립자이자 CEO 니코 포스티로풀로스는 이번 합의를 환영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유럽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동시에 유럽의 디지털 주권에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공정한 시장 조건은 기술 다양성을 촉진할 뿐 아니라, 유럽 시장의 장기적 혁신 역량도 보장한다”라고 밝혔다.

EC의 이번 발표로 2023년 시작된 공식 조사는 종료됐다. EC는 예비 조사 결과에서, 2017년 출시된 협업 앱 팀즈를 주요 생산성 제품군에 번들로 제공한 것이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팀즈는 직장용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10여 년 전 빠르게 성공을 거둔 슬랙의 주요 경쟁자로 인식돼 왔다. EC는 추가 비용 없이 팀즈를 번들로 제공한 것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조사 개시 이후인 2023년 MS는 팀즈 판매 방식을 변경했다. 우선 유럽에서 오피스 제품군과 팀즈를 분리해 판매했고,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했다. 또한 팀즈가 포함되지 않은 구독 요금도 인하했다.

그러나 EC는 이를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025년 경쟁사들과 협의를 거쳐 MS에 △팀즈 포함, 비포함 제품군 간 가격 차이 확대 △자사 웹사이트에서 상호운용성 관련 정보의 가시성 강화 등의 추가 조치를 요구했다.

EC는 이번 합의가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고 밝혔다. 해당 합의는 7년간 유지되며, 상호운용성 관련 협조는 10년간 적용된다.
dl-ciokorea@foundryco.com

Matthew Finnegan

Matthew Finnegan is an award-winning tech journalist who lives with his family in Sweden; he writes about Microsoft, collaboration and productivity software, AR/VR, and other enterprise IT topics for Computerworld. He joined Foundry (formerly IDG) in January 2013 and was initially based in London, where he worked as both an editor and senior reporter. In addition to his reporting work, he has also appeared on Foundry’s Today In Tech podcast as a tech authority and has been honored with journalism awards from the American Association of Business Publication Editors and from FOLIO’s Eddies. In his spare time he enjoys long-distance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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