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Salesforce)가 2분기 매출 10% 성장을 보고했다. 이는 CEO 마크 베니오프가 고객지원 부문에서 4,000명 인력을 감축하고 AI로 대체한다고 발표한 직후에 나온 결과다.

세일즈포스가 지난 7월 31일 마감된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지난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번 실적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데이터 클라우드와 AI 기반 연간 반복 매출(ARR)이 12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특히 세일즈포스는 에이전트포스(Agentforce) 출시 이후 1만 2,500건 이상의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는데, 이 가운데 6,000건 이상은 유료 계약으로 집계됐다.
또한 세일즈포스는 데이터 클라우드와 AI 사업을 포함해 1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신규 계약을 60건 이상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베니오프는 “매출, 수익, 현금흐름, cRPO(금융 보고 시점 기준 향후 12개월 내 제공 의무) 전반에서 높은 실적을 내며 상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라고 설명하면서, “2026 회계연도는 약 150억 달러의 영업 현금흐름을 기록하는 전례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 COO 겸 CFO인 로빈 워싱턴도 회사가 낸 성명을 통해 “이번 2분기 실적은 수익성 있는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고객과 우리 스스로가 에이전트 기반 기업(agentic enterprise)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4,000명 직원 감축
이번 실적 발표는 세일즈포스가 고객지원 부문에서 4,000명을 감축했다는 발표 직후에 나왔다. 베니오프는 이 같은 사실을 직접 언급하며, 현재 AI 에이전트가 전체 고객 대화의 절반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대규모 조직 개편을 거친 세일즈포스는 전 세계적으로 7만 6,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베니오프는 팟캐스트 ‘로건 바틀렛 쇼(The Logan Bartlett Show)’에서 “경력에서 가장 흥미로운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베니오프는 대규모 감원 이후에도 사람이 여전히 세일즈포스 고객 서비스의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세일즈포스의 운영 모델이 하이브리드 형태라고 설명하면서, AI가 반복적이거나 단순한 업무를 처리하고 사람이 복잡한 사안 해결이나 고객 관계 관리를 담당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베니오프는 이번 전환의 핵심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직원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팀워크를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세일즈포스는 AI가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먼저 처리하도록 하고, 사람이 더 중요한 문제 해결과 고객 관계 관리에 집중하도록 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기대하는 개인적인 서비스 경험은 유지하면서도, 더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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