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조사 결과 시니어 개발자가 배포한 코드의 절반 이상이 AI가 생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패스트리(Fastly)가 지난달 27일 개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시니어 개발자 약 3분의 1은 자신이 배포한 코드 중 절반 이상이 AI가 생성한 코드라고 밝혔다.
해당 설문 조사에는 791명의 전문 개발자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 경력 10년 이상 시니어 개발자의 32%는 ‘배포한 코드 절반 이상이 AI가 생성한 코드였다’라고 답했다. 반면 주니어 개발자는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이 13%에 그쳤다. 패스트리는 이 같은 결과가 “경험 많은 엔지니어일수록 AI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뿐 아니라 운영 환경에서도 신뢰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바이브 코딩(vibe coding)’으로 인한 보안 취약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체 개발자 중 약 28%는 AI가 생성한 코드를 수정하거나 편집하는 일이 잦아, 결국 절감된 시간이 대부분 사라졌다고 답했다. 반면 14%는 수정을 거의 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반이 넘는 개발자가 코파일럿(Copilot), 제미나이(Gemini), 클로드(Claude)와 같은 AI 도구를 활용할 때 업무 속도가 빨라졌다고 느꼈다.
한 시니어 개발자는 “AI는 코드를 벤치테스트하고 오류를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찾아내고 매끄럽게 수정한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라고 말했다. 반면 한 주니어 개발자는 “AI가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추측’해서 코드를 작성하는데, 그 추측이 틀린 경우가 많다. 결국 다시 돌아가 직접 수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AI 생성 코드를 수정하는 작업에는 시니어 개발자가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약 30%가 절감 효과가 사라질 정도로 수정을 자주 한다고 답했지만, 주니어 개발자는 17%만 같은 의견을 냈다. 하지만 속도 인식에서는 시니어 개발자가 더 긍정적이었다. 시니어의 59%가 ‘AI 덕분에 전체 코드 배포가 빨라졌다’고 응답한 반면, 주니어 개발자는 해당 응답 비율이 49%에 그쳤다. 또한 주니어 개발자는 절반 이상이 AI가 자신들을 ‘적당히 더 빠르게’ 만든다고 평가했지만, 시니어 개발자는 39%만 같은 의견을 냈다. 대신 시니어 개발자는 ‘상당한 속도 향상’을 경험했다고 보고한 비율이 주니어보다 2배 높았다. 패스트리는 시니어 개발자가 AI의 오류를 포착하고 수정할 수 있는 역량이 더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개발자의 80%에 가까운 비율이 AI 도구 덕분에 코딩이 더 즐거워졌다고 답했다. 패스트리에 따르면 일부 개발자는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건너뛸 수 있는 점을, 또 다른 개발자는 원하는 코드를 즉시 얻는 과정에서 오는 ‘즉각적 보상감’을 높이 평가했다. 설문은 2025년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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