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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 Asay
Contributing Writer

칼럼 | 파이썬의 복잡한 선택지, ‘골든 패스’로 정리하자

오피니언
2025.09.096분
개발자생성형 AI파이썬

파이썬 생태계의 방대한 도구들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여러 함정을 안고 있다. AI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추진하려면 도구와 접근 방식을 표준화하고, 개발을 위한 ‘골든 패스’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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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dTosh / Shutterstock

기업 환경에서 파이썬과 관련해 불편한 진실이 있다. 언어 자체는 쉽지만, 생태계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개발자는 2주만 지나면 읽기 쉬운 파이썬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을 좌절시키고 일정까지 어그러뜨리는 것은 언어가 아니라, 프로젝트 구조, 패키징, 임포트, 테스트, 그리고 파이썬이 강점을 발휘하는 데이터 스택이다.

이 같은 문제는 파이썬 전문가 맷 해리슨이 X에 “파이썬을 배우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라고 올린 글에서 드러났다. 답변은 문법이 아니라 그 주변의 모든 요소에 대한 어려움이었다. 개발팀을 이끄는 리더라면 이제는 포(for)로 시작하는 반복문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 복잡하고 다채로운 파이썬 생태계를 안정적인 길로 닦아낼 때다.

이런 고생이 과연 가치가 있는지 궁금하다면, 시장이 이미 답을 내렸다. 파이썬은 2025년 스택오버플로 설문에서 전년 대비 7%포인트 상승하며 다시 성장세를 기록했다. AI와 데이터 워크로드가 이를 견인했다. 개발자와 이를 지원하는 기술 리더에게 파이썬 역량은 선택이 아니라 현대 엔지니어링의 기본 요건이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파이썬이 AI의 공용어가 된 이유는 속도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코드로 옮기는 데 필요한 거리가 짧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쉽다는 의미는 아니다. 관리자의 역할은 파이썬이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마찰을 제거하는 것이다.

개발 경로 닦기

해리슨의 논의에서 드러난 대기업 개발자들의 공통적인 어려움은 환경 설정, 패키징과 의존성 드리프트, 혼란스러운 임포트, 데이터프레임에 대한 불안정한 이해, 그리고 ‘충분히 빠른’ 프로토타입과 프로덕션 서비스 사이의 불명확한 경계였다. 이는 극복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지만, 조직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심화된다. 프로젝트 시작 방식이 너무 많고, ‘표준’ 도구가 지나치게 다양하며, 확실한 모범 사례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팀이 파이썬에서 실패하는 게 아니라 선택에서 실패하는 것이다.

리더가 이를 외면하면 파이썬은 변덕스럽게 보인다. 노트북에서는 빌드가 통과하지만 CI(Continuous Integration) 환경에서는 실패한다. 두 팀이 서로 다른 패키징 시스템을 선택해 라이브러리를 공유하지 못한다. 데이터 과학자는 올바른 코드를 작성하지만 벡터화를 배우지 못해 성능은 형편없다. 개발자는 동시성이 언제 효과적인지도 모른 채 무분별하게 async를 도입한다. 각각의 사건은 작지만, 누적되면 매 스프린트마다 큰 비용으로 돌아온다.

해결책은 누구도 읽지 않는 수천 줄짜리 내부 스타일 가이드가 아니다. 바로 올바른 선택을 쉽게 만드는 ‘포장된 길’, 즉 ‘골든 패스’다.

우선 시작부터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 모든 파이썬 프로젝트는 동일한 방식으로 시작돼야 한다. 한 줄의 명령어로 표준화된 레이아웃, 테스트 하네스, 사전 커밋 훅, CI가 이미 세팅된 저장소를 자동으로 만드는 것이다. 엔지니어에게 pip와 venv 명령어를 줄줄 외우게 하지 말고, 처음부터 빌드가 통과되는 견고한 스캐폴드를 제공해야 한다. 개발자가 템플릿을 복제해 첫 커밋을 푸시하는 순간, 단순히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품질 기본값을 상속받는 셈이다. 이는 온보딩 기간을 몇 주나 단축하면서도 일관성을 유지한다.

두 번째는 패키징을 체계화하는 일이다. 파이썬 프로젝트가 쉽게 탈선하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생태계는 이제 빌드와 프로젝트 메타데이터를 정의하는 공통 설정 파일 pyproject.toml(PEP 621)을 표준으로 정착시켰다. 이를 조직 내 기본값으로 삼아야 한다. 팀이 Poetry, PDM, 혹은 최신 통합 도구 중 무엇을 사용하든 관리자가 해야 할 일은 하나를 선택하고 이를 템플릿과 CI에 녹여 넣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드리프트가 발생하더라도 눈에 띄고 드물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패키징을 단일화하고 속도를 높이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러나 이를 선택지처럼 다루는 한, 그 이점은 누릴 수 없다.

세 번째는 임포트와 프로젝트 레이아웃을 표준화하는 것이다. 이는 종종 조용히 발생하는 프로덕션 버그의 원인이다. 개발 환경과 배포 환경에서 임포트 방식이 달라지거나, 패키지가 sys.path에서 자기 자신을 덮어쓰는 문제가 발생한다. 경험에만 의존하지 말고, 단순하고 일관된 레이아웃을 템플릿에 포함시키고 코드 리뷰에서 강제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똑똑함이 아니라, 가장 좋은 의미에서 ‘지루함’이다.

마지막으로 품질을 자동화해야 한다. 파이썬의 낮은 진입 장벽은 장점이지만, 동시에 테스트되지 않은 프로토타입을 쉽게 배포하게 만든다. 린팅, 포맷팅, 타입 검사, 테스트를 모두 기본 경로에 포함시켜야 한다. 테스트는 자동으로 실행되게 하고, 빌드가 실패하면 병합을 차단해야 한다. 추가적인 절차 없이도 더 많은 프로덕션 수준의 파이썬을 제공할 수 있다.

지식이 아닌 사고방식 교육

팀의 속도를 늦추는 건 언어 기능이 아니라 부족한 사고 모델이다. 파이썬의 설계와 개발자 직관이 만나는 지점을 교육할 때 가장 큰 효과가 나온다.

  • 첫째, 데이터 모델: 특수 메서드(dunder)를 외우게 하는 대신, 그것이 어떤 가치를 주는지 가르쳐야 한다. 예를 들어 __iter__는 타입을 for 루프로 순회 가능하게 만들고, __enter__와 __exit__는 with 구문으로 자원 관리 안전성을 제공하며, 디스크립터는 @property 뒤에서 작동한다. 이는 단순한 트릭이 아니라 파이썬다운 코드를 작성하는 기반이다. 이런 코드는 코드 리뷰 시 빠르게 이해되고 유지보수도 쉬워진다. (주니어 개발자가 코드 의미를 모른 채 ‘분위기 코드’를 짜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경고이기도 하다.)
  • 둘째, 데이터프레임 사고방식: 명령형 언어 배경을 가진 신규 사용자는 종종 벡터화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행 단위 반복문을 작성한다. 결과는 맞지만 성능은 끔찍하다. 데이터프레임을 “컬럼 지향적이고, 벡터화되어 있으며, 체이닝 가능한 것”으로 가르쳐야 한다. 소규모 실제 데이터셋으로 시작해 열 단위 연산 습관을 반복적으로 훈련시키면, 판다스(Pandas), 폴라스(Polars), 덕DB(DuckDB), 아파치 스파크(Apache Spark) 같은 대규모 엔진으로 확장할 때도 자연스럽게 적용된다. 이는 불필요한 학습을 몇 주나 줄여준다.
  • 셋째, 동시성 의사결정: GIL(Global Interpreter Lock)에 대한 논쟁은 불필요한 두려움을 심는다. 간단한 원칙은 이렇다. I/O 바운드 작업은 async나 스레드, CPU 바운드 작업은 프로세스나 네이티브 확장이 적합하다. 조직의 ‘골든 패스’ 문서에 이 의사결정 트리를 내부 예시와 함께 담아두면, 잘못된 문제 해결을 위해 동시성을 남용하는 사례를 줄일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관리자가 파이썬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짧고 영향력 있는 워크숍을 후원하고, 이를 녹화·색인화해 “왜 이 임포트는 CI에서 깨질까?”와 같은 반복적인 질문을 커리큘럼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적인 파이썬 환경이란?

모든 것이 제대로 구축됐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개발자 경험이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예측 가능할 정도로 ‘지루해질’ 때다. 신규 입사자가 저장소를 복제(clone)하고 한 줄 명령을 실행하면 테스트가 통과된다. 임포트는 모든 노트북과 CI 환경에서 동일하게 동작한다. 개발자는 행(row) 단위가 아니라 열(column) 단위 사고를 하기 때문에 데이터 코드는 처음부터 “충분히 빠르게” 실행된다. 매 행마다 for 루프를 돌려 함수를 적용하는 대신, 판다스 같은 라이브러리의 벡터화 연산을 활용한다. 비동기(async)는 불필요한 곳에서 끼어들지 않는다. 누군가 특수한 경우, 예컨대 파이프라인의 고성능 컴포넌트를 러스트나 Cython으로 구현해야 할 때도, 그 경로는 문서화돼 있고 참고할 예제가 준비돼 있다.

이런 ‘지루한’ 프로세스는 정말 흥미로운 순간에 보상으로 돌아온다. 기능을 더 빠르게 제공하고, 데이터팀과의 피드백 루프를 강화하며, 단순한 데모 수준을 넘어서는 AI 기반 기능을 안정적으로 출시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파이썬이나 다른 언어가 아니다. 조직은 프로세스와 레버리지를 통해 성과를 얻는다. 다만 파이썬은 작은 레버리지로도 큰 효과를 내는 언어일 뿐이다.

파이썬은 기다리면 사라질 유행이 아니다. 이미 조직이 우선순위로 둔 작업의 토대다. 언어 자체는 스스로 굴러간다. 관리자의 역할은 그 주변을 단순하고 피할 수 없는 길로 만드는 것이다.
dl-ciokorea@foundryco.com

Matt Asay

Matt Asay runs developer marketing at Oracle. Previously Asay ran developer relations at MongoDB, and before that he was a Principal at Amazon Web Services and Head of Developer Ecosystem for Adobe. Prior to Adobe, Asay held a range of roles at open source companies: VP of business development, marketing, and community at MongoDB; VP of business development at real-time analytics company Nodeable (acquired by Appcelerator); VP of business development and interim CEO at mobile HTML5 start-up Strobe (acquired by Facebook); COO at Canonical, the Ubuntu Linux company; and head of the Americas at Alfresco, a content management startup. Asay is an emeritus board member of the Open Source Initiative (OSI) and holds a JD from Stanford, where he focused on open source and other IP licensing issues. The views expressed in Matt’s posts are Matt’s, and don’t represent the views of his emplo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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