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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ew Finnegan
Senior Reporter

생산성은? 월급은? 고객 혼란은? 美 기술 스타트업의 ‘주 4일제’ 도전기

인터뷰
2022.04.067분

‘퀵(Qwick)’이 오는 7월까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주4일 32시간 근무’를 시범 운영한 후, 이를 지속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퀵은 구내식당, 케이터링 서비스, 행사(예: 결혼식, 파티, 기업 모임 등) 등 환대산업 분야의 서비스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주 4일 근무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美 서비스 전문가 매칭 플랫폼 ‘퀵(Qwick)’이 주 4일제 실험에 들어갔다. 직원 웰빙과 생산상 향상을 목표로 정규직 대상의 (주 4일제) 시범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주 5일 40시간 근무는 20세기 초반부터 시작됐다. 수십 년 동안 주당 근무 시간을 단축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주류로 자리 잡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기업이 업무 관행을 새로이 바라보게 되면서 이 관행이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다. 이를테면 유니레버(Unilever), 볼트(Bolt), 킥스타터(Kickstarter)는 최근 주 4일제를 시행했거나 영구적으로 도입한 기업이다.

퀵은 지난 2018년 설립 이후 유지돼 온 일반적인 ‘주 5일 38시간 근무제’에서 ‘주 4일 32시간 근무제’로 전환한다(직원들은 주 5일 근무와 동일한 급여를 받는다).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실험은 2022년 7월까지 운영된다. 이 회사의 직원들은 영업, 마케팅, 재무, IT 등을 담당하거나 고객 및 비즈니스 파트너(퀵 플랫폼에 등록해 활동하는 전문가)와 상호작용한다. 이번 시범 운영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이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근무하지만 일부는 교대로 주말에 근무한다.

퀵의 공동 설립자 겸 CEO 제이미 백스터는 근무 시간 단축이 번아웃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이 회사로 하여금 치열한 채용 시장에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생산성 증가, 창의성 향상, 직원 웰빙 개선이라는 3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범 운영이 종료되면 퀵은 장기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할지, 계획을 조정할지, 아예 보류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벡스터는 시범 운영이 성공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 4일제를 고려하게 된 계기는?
퀵은 운 좋게도 빠르게 성공하고 성장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수요가 늘면서 계속해서 직원들을 채용했다. ‘만약 20명을 추가로 채용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이 더 좋아질 것이고, 더 이상 지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속도로 계속 나아간다면 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빠르게 채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절대로 나아질 리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되면 직원들은 지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몇몇 팀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원들이 지쳐서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러나 지친 직원들이 그냥 그대로 있는 것도 원치 않는다. 직원들이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퀵은 이른바 ‘혁신 게임’을 하고 있다. 가능한 한 빠르게 혁신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직원들은 창의적인 사고와 넘치는 에너지를 갖춘 채 출근할 수 있어야 한다.

때때로 직원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고, 주말 내내 주중에 완료해야 했지만(그러지 못한) 모든 일을 하며, 월요일에 지친 상태로 출근했다. 이 모든 일이 계속 반복됐다. 시간을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고 봤다. 따라서 직원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관리하고자 했다. 단거리 선수는 휴식을 취하고 회복을 해야 다시 전력 질주할 수 있다. 하지만 퀵은 매주 전력 질주하면서도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왜 ‘지금’ 주당 근무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는가? 비즈니스 초기 단계에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회사 규모가 작았을 때, 즉 10명 정도로 구성된 팀일 때는 이 부분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만 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대규모 해고를 겪으면서 이를 생각하게 됐다. 팀 규모는 줄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면서 업무가 엄청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눈동자가 퀭하고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그래서 주 4일제를 시행할 적절한 인원과 단계에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기존의 근무 방식(주 5일제)은 산업혁명에서 시작됐으며, 그 당시에는 일반적으로 한 명은 일하고 한 명은 집안일을 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많은 직원이 그렇지 않다. 혼자 살거나 맞벌이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 5일제는 부적합하다고 봤다. 

주 4일제가 새로운 직원 채용에도 유용하다고 보는가?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유능한 팀이 있다면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어서다. 그래서 팀을 관리하고, 직원들이 오래 머물게 하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모든 기업이 인재를 찾고 있다. 따라서 퀵은 (이 회사의) 다른 많은 이점과 함께 주 4일제를 통해 인재를 유인하고자 한다. 퀵만의 고유한 문화와 운영 방식이 어우러져 (유능한) 팀이 계속 구성되길 바란다. 현재 퀵의 인재 밀도는 놀라운 수준이지만 더 많이 필요하며, 올해에도 팀을 최소한 2배로 늘릴 계획이다. 퀵은 사람들의 근무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이는 자사의 서비스 방식에도, 퀵에서 근무하는 방식에도 모두 적용된다.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가? 아니면 적합하지 않은 역할이 있다고 보는가?
퀵에서는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이미 계약직 직원은 스스로 시간을 선택하여 근무하고 있다. 이 계약직 직원은 퀵의 ‘전문가(플랫폼에서 연결해주는 서비스 전문가)’는 아니다. 전문가는 자유와 유연성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이 긱(Gig) 경제이기 때문이다. 

(주4일 근무제가 퀵의 프리랜서 및 플랫폼 전문가에게도 확대될 수 있는지 물어본 후속 질문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퀵의 계약직 직원과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는 이미 완전한 유연성을 누리고 있다. 오히려 주 4일제 모델을 요구하면 더 제한적이라고 느낄 것이다. 퀵의 전문가는 매주 (고객 의뢰 또는 개인적인 일정에 따라) 맞춤 일정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퀵의 플랫폼에) 등록하여 활동한다. 이게 바로 퀵의 차별화 요소이며, 많은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유다.”

우려 사항이 있다면? 어떤 잠재적인 장애물이 예상되는가?
기술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것을 실험한다. 성공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한 때도 있다. 핵심은 학습하고 반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업무 처리 속도를 유지하여 모든 비즈니스 파트너(또는 전문가)를 원활하게 지원하고 싶다. 또 혁신이 같은 속도로 계속될 수 있도록 엔지니어링 팀이 지속적으로 같은 양의 고품질 코드를 생성하길 바란다. 

아울러 직원들이 주 4일제를 실질적으로 누리길 바란다. 아마도 이게 가장 큰 우려 사항일 것이다. 4일을 초과해 일하지 않고 그 시간 동안 자신과 가족을 돌보길 바란다. 회사를 위해 정말로 열심히 일하는 많은 직원을 채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어떤 면에선 ‘모두 열심히 일해서 목표를 달성하자’라는 스타트업의 문화 및 사고방식과는 다르다. 하지만 다르다기보다는 4일 동안 제대로 집중한 후 제대로 회복하고 돌아와서 다시 4일 동안 더욱더 집중할 수 있길 바란다.

주 4일제가 업무 인계 등의 복잡성을 추가하진 않았는가?
실제로 지난 6주 동안 계획, 회의 주기, 업무 범위, 보고 절차 등을 논의했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하면 적절한 사람에게 보고되도록 했다. 또한 ‘핵심 팀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근무한다면 이후 발생되는 추가 업무를 어떻게 적절히 인계할 것인가?’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신 협업 도구 및 애널리틱스 또는 다양한 플랫폼에 어느 정도 액세스할 수 있어야 주 4일제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보는가?
퀵에서는 슬랙(Slack)을 사용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아울러 슬랙에서도 많은 작업을 자동화하여 원활하게 업무를 하고 있다. 5~10년 전에는 이렇게 효율적으로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이런 도구가 없었다. 

또 ‘퀵키오(Qwickio)’라는 내부 도구를 개발했다. 모든 진행 상황과 무엇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앙 모니터링 스테이션이다. 나사(NASA)의 우주 비행 관제 센터(Mission Control)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이를 통해 모든 전문가와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다. 티켓 시스템 등의 서드파티 도구로 고객 지원을 관리하고 싶지 않았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했기 때문에 이것(퀵키오)을 개발했다. 퀵에 문자를 보내면 실제 사람 직원이 답변을 보낸다. 서드파티 도구와 내부적으로 구축한 도구의 조합을 통해 원활하게 소통하고 업무를 관리하고 있다. 

주 4일제로 전환할 때 고객에게 혼란을 주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사의 고객이나 전문가는 무엇이 바뀌었는지 모를 것이다. 왜냐하면 여전히 주 7일 근무하는 직원이 있고, 앞서 언급한 도구를 통해 24시간 동안 연결돼 있다고 느낄 수 있어서다. 물론 기존에 주 7일 운영을 하지 않던 회사라면 큰 도전이 될 수 있다.

퀵은 처음부터 주 7일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직원 중 일부(정규직)를 주 5일제에서 주 4일제로 바꾸는 수준이었다. 또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모든 사람이 일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정했다. 어떤 직원들은 목, 금, 토, 일에 일한다. 요일만 다를 뿐이다. 4일 동안 모든 교대 근무를 충당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채용을 해야 했지만 이와 상황이 다른 회사들은 어려운 도전이 되리라 생각한다. 퀵은 운 좋게도 이미 주 7일 운영에 익숙하기 때문에 주 7일 운영이 유지되는 한 교대 근무 방식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성공적인 시범 운영의 기준은 무엇인가? 생산성은 약간 감소하더라도 직원 웰빙 또는 다른 지표가 증가한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는가? 주 4일제를 지속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생산성 증가, 창의성 향상, 직원 웰빙 개선’ 3가지를 기대하고 있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속도나 앱 스토어에서 얻는 점수 등을 기준으로 경험적 데이터를 측정하는 많은 지표를 마련했다. 이를테면 NPS(Net Promoter) 점수 등이다. 또 직원 웰빙을 측정하기 위해 사전, 중간, 사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월 기준으로 어떤 추세를 보이고 있는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실제로 생산성, 창의성, 직원 웰빙 수준이 높아지리라 예상한다. 그리고 생산성이 약간 감소하더라도 창의성과 직원 웰빙이 증가한다면 괜찮으리라 본다. 결국 직원들의 참여도가 더 높아지고, (회사에) 더 오랫동안 머무르며,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창의성을 통해 혁신하지 않는다면 게임에서 질 수밖에 없다. 조금 천천히 움직이더라도 더욱더 창의적이라면 승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 4일제를 시행한 다른 많은 기업에서 얻은 데이터에 따르면 실제로 생산성과 창의성이 크게 증가했다.

직원들의 웰빙이 가장 중요하지만 창의성 또는 생산성을 희생하면서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성공적인 결과를 얻거나, 이를 수정하고 다른 것을 시도하거나,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팀을 신뢰한다. 매우 창의적이고 스마트한 팀이고, 결국에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dl-ciokorea@foundryco.com

Matthew Finnegan

Matthew Finnegan is an award-winning tech journalist who lives with his family in Sweden; he writes about Microsoft, collaboration and productivity software, AR/VR, and other enterprise IT topics for Computerworld. He joined Foundry (formerly IDG) in January 2013 and was initially based in London, where he worked as both an editor and senior reporter. In addition to his reporting work, he has also appeared on Foundry’s Today In Tech podcast as a tech authority and has been honored with journalism awards from the American Association of Business Publication Editors and from FOLIO’s Eddies. In his spare time he enjoys long-distance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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