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고객의 80% 이상이 비즈니스 압박에도 불구하고 SAP 운영 방식의 변화를 미루고 있으며, 많은 기업의 경우 AI를 해법으로 모색하고 있다.

조직 내 SAP 관리자는 변화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투자 대비 효과(ROI)를 조기에 실현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SAP 변화 관리 지수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베이시스 테크놀로지(Basis Technologies)가 의뢰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48%가 변화를 더 빠르게 실행해야 한다고 요구받고 있으며, 41%는 ROI를 신속하게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기업의 변화 관리자는 성과 압박과 함께 다양한 걸림돌에 직면하고 있다. 응답자의 44%는 요구사항을 수집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지적했으며, 42%는 변화 관리 프로세스를 비즈니스 요구에 맞게 확장하지 못하는 점을 주요 어려움으로 언급했다.
급격한 변화가 비즈니스 운영을 방해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면서, 응답자의 84%에 달하는 조직이 SAP 운영 방식의 변화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9%가 변화를 피했다고 언급한 2023년 첫 조사보다 더 악화된 결과다. 당시에는 응답자의 88%가 변화의 어려움이 비즈니스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화에 대한 자신감 저조
베이시스 테크놀로지 CTO 데이비드 리스는 “이번이 2번째 조사인데, 중요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SAP 운영 변화를 관리하는 데 있어 기업의 자신감 수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리스는 “SAP는 오랜 역사를 가진 기술이며, 최신 클라우드 기반이나 깃(Git) 기반 솔루션과는 기술적으로 다르다. 따라서 고객은 자체적으로 변화를 관리해야 하며, 이는 SAP 환경에만 존재하는 특수한 난관을 만들어낸다”라고 설명했다.
리스는 일부 조직이 여전히 엑셀(Excel) 스프레드시트로 수작업을 통해 변경 사항을 추적 및 관리하고 있다며, 더 나은 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기업이 여전히 워터폴 개발 시절의 방식으로 SAP 변화 관리를 지속하고 애자일 방식 도입을 시도하지 않거나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는 “기업 내 SAP 부문은 고립된 섬처럼 존재한다. 다른 부서에서 사용하는 동일한 도구 체인이나 기술 프로세스에 통합하지 않고 별도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조사에 의하면 SAP 관리자의 역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확대됐다. 이제는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 주도와 참여 및 교육 담당(54%),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SAP 이니셔티브 책임(53%), 전략 초기 단계 기여(45%), 그리고 이른바 기술 기반 비즈니스 이니셔티브 협업(37%)까지 포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우위 요인
하지만 변화 관리 담당자의 86%는 변화 관리가 신속히 이뤄질 경우 기업에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SAP 리더의 93%는 팀이 SAP 시스템 변화를 관리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IT 중심의 소규모 변화만 관리할 수 있을 뿐 비즈니스 요구를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전략 및 기획(49%), 요구사항 정의(46%), 배포 및 전환(38%), 운영 안정화 이후 지원(43%) 등 많은 프로세스가 외부로 아웃소싱되고 있다. 조사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당장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으나, 비용을 증가시키고 내부 역량 격차를 고착화한다고 지적했다.
자동화가 핵심
이에 따라 변화 관리자는 AI 활용과 같은 역량 격차를 해소할 새로운 방안을 찾고 있다. 응답자의 87%는 향후 5년 안에 AI가 SAP 시스템 변화 관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해관계자나 경영진의 저항(42%), 규제 준수 제약(39%), 프라이버시 보호 및 보안 문제(36%) 등 걸림돌이 존재하지만, 응답자의 59%는 AI가 수작업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스는 “규모가 크고 복잡한 기업 중 여전히 변화 관리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미 10~15년 전부터 도입했어야 했다”라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8월, 미국, 영국, 독일에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매출 5억 파운드이상, 직원 수 250명 이상의 기업에서 SAP ERP(ECC) 또는 SAP S/4HANA 시스템의 자원 기획, 전환 프로젝트, 고객관계관리(CRM)를 담당하는 200명의 책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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